2004년 7월 (제4호)

사회복지법인 인성재단
발행처: 신광모자원 발행인: 김미숙 주소: 전북 군산시 나운동 1242-9 전화: (063) 462-7749 팩스: (063) 462-7741

《편지글》

"나의 어머니"

노희용 (고3) 글

우리 자매에게 빛을 보게 해 주신 이 세상 사람들이 강하다고 모두 인정하는 분! 바로... 내.어.머.니! 우리 어머니는 나이보다 훨씬 젊은 얼굴에 고운 피부와 가녀린 손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힘든 일이라곤 전혀 못하실 것처럼 보입니다만, 서울에 살면서 집안형편이 안 좋아지면서 아빠보다 엄마가 더 많이 일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어머니가 열심히 일하셨지만 우리 가족이 살아가기엔 너무 힘겨웠습니다. 어쩌면 학교도 못 다닐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어요.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엄마가 우리 자매를 버리지 않고 항상 옆에서 지켜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힘겨운 삶이 지속되다가 부모님께서 이혼하셨고 군산으로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생계를 위해 카센터의 세차일, 공장일 등으로 하루도 몸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대기업 공장에 취직을 하셨기에 이젠 좀 나아지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설상가상’이라고.... 더 큰 아픔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내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이런 사고가 우리를 위해서 일하시다가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니 엄마에게 못된 딸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얼마후 퇴원하신 엄마를 보니 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은 절단되었던 늙고 형태를 갖추지 못한 손가락이었습니다. 옆 손가락과는 달리 더이상 우리 엄마의 하얀 손톱이 아니었으니까요.... 다시 원래의 손가락으로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편지를 통해 엄마에게 하고픈 말은.... 엄마~ ^-^;;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고 언제나 돌봐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지금 이 순간은 힘들지 몰라도 동생하고 제가 있으니까 힘내시고요 (든든한 빽이 있잖아요~) 제가 기숙사에 있어서 엄마하고 이야기할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곧 있으면 졸업도 하고 성인이 되니까 돈도 벌 수 있는 나이고요. 항상 엄마 옆에서 지켜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앞으로 정말 든든한 딸이 될게요. 그러니까 아프지 마시고 언제나 항상 건강하고 항상 아름다운 모습 영원히 간직하세요~ 또, 언젠가는 우리가 엄마를 돌봐 드려야 할 시간이 올 때도 정말 효도 잘 하는 딸이 될게요~ ^-^;; 믿어주세요~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의 영원한 친구~ 맏딸 희용이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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