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제2호)

사회복지법인 인성재단
발행처: 신광모자원 발행인: 김미숙 주소: 전북 군산시 나운동 1242-9 전화: (063) 462-7749 팩스: (063) 462-7741

《야유회 감상문》

야유회를 다녀와서...

해마다 있는 여행이지만 갈 때마다 설레인다. 몇 주전부터 장소를 섭외하고, 프로그램 짜고, 간식거리 준비하고, 기념품을 고르는 등,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정신없었고, 당일에는 엄마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을까 봐 걱정, 작년 야유회처럼 비가 올까봐 걱정, 이래저래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다행히 엄마들이 1년만에 외출인걸 아셨는지 하나님께서 맑은 하늘을 주셨다. 일찍 나온 엄마들과 직원들이 차에 짐을 옮기고, 언제인지 한 명 두 명 모여든 엄마들과 드디어 출발을 했다.

차내에서 끼리끼리 모여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 꽂을 피우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신임 사무국장님의 환영 인사가 있었고, 이어서 원장님의 자녀교육 세미나 특강이 있었다.

자유시간이 되자 여러 가지 간식과 함께 엄마들의 춤과 노래가 이어졌다. 기가 막힌 엄마들의 노래 솜씨... 매일 매일 바쁘고 힘든 생활 속에서 언제 노래를 배웠을까?

점심시간이 되어 사천시내에 위치한 사천식당에서 낙지전골을 먹었는데 모두들 맛있게 먹는 눈치다. 그래도 음식은 전라도 음식을 따르지 못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천시내로 들어서니 머털도사 수염이 나무 가지 사이사이에 걸쳐 있는 것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가로수가 자못 이국적이었다. 관광버스는 바야흐로 삼천포 대교를 건넜다. 삼천포 대교는 섬과 섬을 이어주는 주황색으로 곱게 뻗은 5개의 연육교인데 6월의 초록 산들과 평화로와 보이는 마을들 간에 완벽한 경치를 이루었다.

배삯이 꽤 비쌌지만 어렵게 결단을 내려 유람선을 탄 것이 오늘 야유회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1시간 40분 동안 한려해상국립공원을 관람했는데, 병풍바위, 코끼리바위, 스님이 배낭을 메고 가는 뒷모습처럼 생긴 바위들로 이루어진 경치가 아름다웠다. 갖가지 포즈를 취하고 스냅사진도 찰칵, 배 안에서는 가장 연장자이신 소장님의 지칠 줄 모르는 춤 솜씨가 벌어졌다. 참으로 대단하시다. 날씨는 쾌청했고 바람은 시원했다. 엄마들이 이구동성으로 유람선 관광이 너무나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그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흐믓했다.

생각건대 여행이란 자기가 살 곳을 떠나 새로운 공간으로 떠는 것다. 특별한 경치가 아니더라 대단한 볼거리와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좋다. 낮선 곳에 들어가는 그 느낌을 즐기는 것이 여행의 오묘한 맛이다. 오늘 관광버스 안에서 노래방 기기가 고장이 나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무료하게 몇 시간 장거리를 달리는 도중에도 우리는 마냥 즐거웠다.

누군가 인생을 여행에 비교했는데 인생이 여행이라면 우리 삶 속에 필연적으로 거쳐가는 기다림, 고장남, 무료함도 여행의 한 부분으로 보면 즐겁고 자연스럽게 지나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의 종착지가 집으로 돌아오듯이 우리도 인생이라는 이름의 여행 끝에는 평온한 집으로 돌아가리라는 소망을 가져본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가운데 우리 엄마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즐거운 야유회를 마쳤다. 기념품으로 받은 우산이 올 여름 장마철에 긴히 사용되기를 기대해본다.

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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