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제2호)

사회복지법인 인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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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편지 III》

"어머니께"

어머니 안녕하세요. 곧 5월8일 어버이날이 다가오네요. 어버이날 선물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요즘 시험을 보고 있으니까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기쁨의 선물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결과가 썩 좋지는 않네요. 편지를 보며 눈치 챘을 텐데......

편지에 존댓말을 썼어요. 참 어색하네요. 평소에는 존댓말을 하지도 않으면서 유독 편지를 쓸 때만 존댓말로 글을 쓰네요.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돈도 많지 않고 아빠도 없어서 학교에서 가족 얘기나 집 얘기를 하기 싫어했어요. 이렇게 살게 한 엄마가 미울 때가 참 많았어요. 하지만 모녀의 정은 쉽게 깰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일기장에 몰래 엄마가 싫고 아빠도 싫다는 내용을 쓴 적이 있었는데 하루도 못 가서 그걸 썼다는 걸 후회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게 2가지 일이 있는데 한 가지 일은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놀러가 캠프파이어를 하는데 지금까지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말을 못한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는데 뜨끔했지만 손을 들지 못했어요. 편지를 쓸 때 매일 끝에 사랑한다는 말을 영어로 썼었는데 실제로는 하기 창피했어요.

집에 와서 어머니의 허리를 잡고 "사랑해요" 라는 말을 하려고 마음을 잡았는데 결국 하지 못했어요. 평소에 애정표현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하려니까 참 창피했어요. 다음에는 다시 마음 잡고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하고 애정표현도 많이 할게요.

또 한 가지 일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무슨 일 때문에 어머니께 많이 맞았는데 그때 어머니가 너무 미웠어요. 그런데 문을 닫고 나가서 울고 계시는 모습을 보니 차마 어머니를 미워할 수 없다고 울컥 했어요.

초등학교 때 어머니께서 허리디스크 때문에 병원에 갔을 때 참 무서웠어요. 세상에 가족 없이 동생하고만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아픈 몸으로 동생과 저를 건강하게 키워 주신 것 정말 말로 못할 만큼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 하나님 앞에서 더욱 화목하게...... 나쁜 일없이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고...... 화목한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몸 건강하세요. 2003.5.2.목요일

어머니를 사랑하는 딸

"실패" 는 바느질할 때 쓰는 말이고, "포기" 는 배추의 단을 셀 때 쓰는 말이다. 남들이 말하는 실패와 포기는 내 사전에 없다. ~인터넷에서 퍼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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