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제20호)

사회복지법인 인성재단
발행처: 신광모자원 발행인: 김미숙 주소: 전북 군산시 나운동 1242-9 전화: (063) 462-7749 팩스: (063) 462-7741

목차

0 시..........정연복
  "바람과 햇살과 별빛"

1 여는글..........원장 김미숙
  ""공감의 시대

2 퇴소수기.......민00
  "퇴소 인사"

3 집단상당 후기....주ㅇㅇ
  "상담을 마친 후"

4 시......이00
  "그렇게"

5 편지글......이00
  "My Jewelry 엄마에게"

6 사업소개..........
  "내 안의 잠재력을 깨워라"

7 후원안내, 자원봉사, 모자원소식

8 행사사진들

《여는글》

공감의 시대

시설장 김 미 숙

공감의 시대

때는 바야흐로 공감의 시대이다. 제러미 리프킨은 동명의 저서에서, 인간은 물질적이고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 정에 민감하고 우애를 갈망하며 공감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 다고 보았다. 그는 인간을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 공감하는 인간으로서, 공감을 통해 서로 결속하여 사회적 유대를 이끌어가는 존재로 보았다. 공감이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느낌과 생각을 자신의 느낌과 생각처럼 인지할 수 있는 정서 활동으로 정의된다.

마더 쇼크

EBS 모성 탐구 대기획 『마더쇼크』는 엄마의 행복한 자아를 찾기 위한 모성의 대반전을 이야기한다. 책에 의하면, 우리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뇌 속의 거울 신경세포 덕분이다. 거울 신경세포의 발달은 아주 어린 시절에 시작된다. 예컨대, 아기가 엄마를 보고 방긋 웃거나 무엇인가 불편해서 울 때, 엄마가 아기의 감정에 반응하여 함께 웃어주거나 달래줌으로써 거울 신경세포가 발달한다. 거울 신경세포의 결핍은 공감 능력뿐 아니라 대인관계 형성 능력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다시 말해서, 어린 시절 주 양육자와의 공감적 관계형성은 성인이 되어서 대인관계 능력에 영향을 준다.

청소년 한부모인 P는 어려서 한부모가정에서 자랐다.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위대한 모성 본능으로 출산을 결심했다. 막상 아기를 낳아 키워보니 엄청난 양육 스트레스가 그녀를 눈물짓게 했다. 학교도 가야하고, 아기 기저귀값도 벌어야 하고, 또래친구와 어울려 놀고 싶고... 이에, 사회복지사는 자기도 그 나이에는 노는 것이 제일 중요했었다며 P를 전적으로 공감해주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 그와 함께, P를 포기한 엄마의 심정, 홀로 P를 키운 아빠의 어려움, P와의 분리불안으로 애착하는 아기의 마음을 두루 공감하도록 P에게 관점의 다각화를 시도했다. P는 양육을 포기했다가 며칠 만에 마음을 바꾸었다. 그녀는 요즘 고등학교에 다니고, 알바 하고, 학원에서 자격증을 준비하고, 저녁에는 아이와 함께 까르르 웃고 노느라 바쁘다 바뻐...

관점의 다각화

공감과 경청은 사회복지의 거의 모든 치료적 업무에서 핵심 요소이자 도구이다. 공감에 이르도록 돕는 적응적 자기성찰 도구들로는 관점의 다각화, 탈중심화, 마음챙김 등이 있다. 관점의 다각화는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살펴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것으로서, 대안적인 의미를 창출하거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거나, 보다 객관적인 자기 이해를 도출하게 한다. 탈중심화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두고서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생각일 뿐이다, 등. 마음챙김은, 무의식적이고 자동화된 반응인 마음놓음과 달리, 의식적이고 의도적으로 통제감을 가지고서 보다 적응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마음의 기법이다.

시대의 생존전략

한번은 시설의 한 어머니가 화가 많이 나셨다. 나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둘이서 대화를 했다. 나는 그녀의 입장을 진심으로 공감하였다. 그러자 그녀가 내 마음을 공감해 주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더니, 문제의 해결은 진정성과 공감 능력에 있었다. 공감은 (나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도 유한한 생명을 가지고 잘살아 보려고 발버둥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공감은 소통이고, 관계이며, 상생이다. 이는 심리학과 사회복지의 언어이지만, 정치, 경제, 사회에서도 통용된다. 공감하지 않는 정치인에게 표가 모일까? 소비자는 공감마케팅에 반응할까? 공감하는 친구관계에서 왕따나 폭력이 있을까? 이 시대의 생존전략은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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