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제17호)

사회복지법인 인성재단
발행처: 신광모자원 발행인: 김미숙 주소: 전북 군산시 나운동 1242-9 전화: (063) 462-7749 팩스: (063) 462-7741

목차

0 시.......... 테레사 수녀
  "행복한 시간 속으로"

1 인사말..........원장 김미숙
  ""길 위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

2 ..........김미숙
  "한부모가족 여성의 일-가정 양립과 삶의 질"

3 ..........박ㅇㅇ
  "시련을 넘어서 꿈과 희망을"

4 ..........김ㅇㅇ
  "마음의 여유"

5 ..........한ㅇㅇ
  "줌마들의 행복한 여행일기I"

6 ..........강ㅇㅇ
  "줌마들의 행복한 여행일기II"

7 ..........송ㅇㅇ
  "나는 행복합니다..."

8 후원안내, 자원봉사, 모자원소식

9 행사사진들

《인사말》

길 위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

시설장 김 미 숙

길 위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

눈이 내리면 하얀 설경을 감상하기도 전에 눈 치울 걱정부터 한다. 오래전 빙판길에 차가 미끌어졌던 경험을 아직 잊지 않은 까닭이다. 눈 오는 저녁, 차를 몰고 고속도로로 들어서면서 나는 생각에 잠겼다. 길 위의 눈은 왜 쌓이지 않을까? 길가에도, 나무에도, 벌판에도 저렇게 눈이 소복이 쌓이는데? 이는 눈이 닿는 땅의 환경 차이일 것이다. 그런데, 한부모가족의 통장에는 왜 잔고가 쌓이지 않을까?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하는데 그들이 탈빈곤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부채가 많고, 비빌 언덕이 없으며, 꾸준히 저축할 여유가 없는, 척박한 환경 때문이 아닐까?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취업 여성의 통계가 말하는 것

2010년 8월 전국 한부모가족복지시설에 거주하는 취업여성 33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 결과, 평균 주당 근로시간이 45.80시간으로 집계되었다. 응답자 중에 월수입이 200만원 이상인 사람은 2명(.6%) 뿐이었다. 직종을 살펴보면, 자활(19.2%), 서빙주방직(16.6%), 서비스직(16.3%), 사무직(10.7%), 교육사회복지(9.8%), 생산직(8.3%), 판매영업직(7.1%) 순이었다.

통계가 말하지 않는 것

시설 생활자에게는 설문지 요청이 빈번한 편이다. 가가호호 방문하려면 힘이 들지만, 시설 생활자를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조사하는 편이 수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바쁜 줄 알면서도, 시설 생활자에게 설문지를 부탁했다. 그런데 답장을 안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자기는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 하므로 설문지에 응답할 시간이 도무지 나지 않는다며, 하루 종일 일을 해도 먹고 살기 힘들다고 내게 푸념 섞인 화를 냈다. 열심히 일을 해도 생계가 빠듯하다는 사실, 통계는 이러한 사실은 말해주지 않는다. 이 사람은 통계에서 제외될 뿐이다.

희망키움통장에 희망이 소복소복 쌓일까?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은 한부모가족의 생활안정과 자립기반조성 및 복지증진에 기여하고자 힘쓴다. 이때, 시설수급자는 자립촉진 지원방안에 의거하여 매월 소득의 일부를 적립하여야 하며, 만일 저축을 하지 않으면 다음 달 생계급여의 지급을 제한 받는다. 그런데 그들은 여유 자금이 없기 때문에, 여차하면 적금이 깨어지기 십상이다. 도입 초기에는 강제성을 띤 저축에 대해 반발이 있었으나, 이제는 정착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저축을 통해서 탈수급하는 경우는 드물고, 푼돈모아 저축한 돈으로 최소한의 주거비를 마련하는 정도이다.

최근, 정부는 저소득 근로빈곤층에 대한 근로유인을 제고하고 탈빈곤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방안으로 자산형성지원 시범사업을 시작하였다. 2010년에 개시한 희망키움통장 사업의 핵심은 3년간 저축 후 탈수급 시에 근로소득장려금과 매칭금을 포함한 목돈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외국의 경우, 자산형성지원은 저축습관 장려, 주거 구입, 인적자본 투자 기회 제공 등에 목표를 두고 있다. 시설 내 자립적립금 시행 경험을 통해 미루어 짐작하건대, 저축은 퇴소 후 주거비를 마련하기에도 벅차며, 자산형성으로 탈빈곤을 이루기는 더욱 힘들다. 근로유인을 제고하고 탈빈곤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고용과 소득보장 측면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자활서비스 강화 및 취업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축하는 습관과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인간은 습관의 묶음이고, 삶은 태도이기 때문에... 희망키움통장에 희망이 소복소복 쌓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송이송이 눈송이가 쌓이면 눈사태를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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