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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제14호)
 사회복지법인 인성재단 |
| 발행처: 신광모자원 발행인: 김미숙 주소: 전북 군산시 나운동 1242-9 전화: (063) 462-7749 팩스: (063) 462-7741 | |
《퇴소자 글》
모자원을 퇴소하면서...글 주 00한부모가족이 된 후 어렵사리 취직을 하고보니 제일 문제가 되었던 것이 주말에 아이 돌보는 것이었어요. 토요일은 유치원이 오전밖에 안하는데 근무가 저녁 6시가 넘어야 끝났거든요. 제가 모자원에 들어와야겠다고 결심을 한 것은 어느 토요일 퇴근하면서 슈퍼에 들렀더니 슈퍼주인이 하는 말이 우리 딸이 옷을 하나도 안 입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서 집에 데려다 주었다는 것이에요. 그때 우리 딸은 고작 4살 이었거든요 (창피를 모를 때죠). 그래서 모자원에 살면 아이들 보호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입소 후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고 나 사는데 바빠서 이웃집 얼굴도 잘 기억 못 했지만 그래도 모자원 테두리 안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니 토요일에도 안심이 되고 좋았어요. 물론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구 건물에 살면서 눈물 날 때도 많았어요. 신축건물을 짓던 해 겨울에 얼마나 추웠던지 보일러를 돌려도 냉방이지 집은 추워서 씻을 수도 없고 아이들은 전기장판위에서 이불 꽁꽁 덮고 누워있기만 했으니까요. 그 추운 집에서 생활하고 신축건물로 이사 갈 때 아이들이 기뻐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날 정도에요. 어느 날 퇴근하고 돌아와 보니 아들이 자기 책들이랑 물건들을 신축건물로 날라다 놓았더라구요. 얼마나 좋았으면 무거운 줄도 모르고... 모자원에서의 생활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추억거리가 될 듯합니다. 그동안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못 시켜주었는데 모자원에서 너무나 많은 곳을 견학하고 많은 경험들을 쌓았어요. 마라톤이나 여름캠프 등 그곳에 입소하지 않았으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수많은 추억거리가 살면서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내가 받는 혜택들이 당연한 것들인 양 생각했어요. 너무 받기만 해서 주는 것을 잊어버릴 뻔도 했어요. 그러나 모자원에서 방과후교실 어린이들과 함께 노인요양시설에 봉사활동을 나가면서 큰 아이가 변한 것은 큰 성과랍니다. 아들이 매사에 의욕이 없고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으면 “그냥”, 학교 다니는 이유는 “그냥” 이라고 해서 걱정이 많았어요. 함께 대화도 나누어보고 칭찬도 해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지요. 그러다가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어느새 아들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답니다. 항상 내 일처럼 걱정해주고 아껴주고 가족 같은 마음으로 대해주시던 원장님을 비롯해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해요. 모자원에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저축도 좀 했어요. 만약 밖에서 생활했다면 저축하기가 힘들었을 테고 생활에 찌들어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원망하는 마음속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경제적인 것보다도 마음에 여유가 생겨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요. 아직까지는 사회적 인식이 있어서 혼자 산다고 하면 바라보는 시선들이 싫어서 혼자 산다는 말을 못하고 살았기에 사실 모자원에 산다는 말을 누구에게도 잘 못했어요. 그러나 세월이 흘러 내가 모자원에 살았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그러기 위해 좀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항상 감사, 감사해요. 내가 받은 그 이상의 도움을 주면서 살고 싶답니다. 그날이 오기를 기도하며 살고 있어요.
모두 모여 행복을 나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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