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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제14호)
 사회복지법인 인성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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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보고 싶은 엄마글 강 ㅇㅇ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어요. 높이 나는 새소리. 모든 것이 솜 같고 구름 같았던 어린 시절. 그곳엔 언제나 엄마가 있었는데... 지금도 ‘엄마’라고 부르면 가슴이 꽉 찬 듯 따뜻함이 밀려와요. 잘 지내죠? 항상 보고 싶지만 아이들이 학교 다니기 시작하고는 여유 있게 한번을 푹 쉬러가지 못한 거 같아요. 어렸을 땐 엄마 없이 아무것도 못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내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불효한 딸이 되었어요. 그래도 내 마음은 언제나 고향에, 엄마 곁에 있어요. 학교 다니면서는 항상 엄마에게 자랑스런 딸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동네 사람들에게 내 얘기 못하고 사시는 거 알아요. 엄마 잘못도 아니고, 내 잘못도 아닌데 우린 왜 죄인이 되어가는 걸까요? 세상은 참 사람의 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현실을 먼저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그러나 엄마... 이젠 걱정 말아요. 아이들도 이젠 나를 이해하고 가끔씩 잘했다고 위로도 해줘요. 이 험한 세상을 어찌 혼자 사냐고 하루도 마음 편치 않다고 하셨죠? 마음아파 하지 말아요. 난 지금 너무 행복해요. 언제든 내가 힘들 땐 찾아갈 수 있는 고향이 있고 엄마가 있잖아요. 그리고 누구보다 든든한 아들이 있고 같이 웃어주고 내 얘기 들어주는 친구 같은 딸이 있고. 어려울 땐 서로 도와주고 찾아와 주는 따뜻한 이웃이 있어요. 세상은 각박하다고 하지만 아직은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살만한 세상이에요.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엄마! 옛날처럼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될 때까지. 많이 힘들었지만 정말 장한 딸이고 내 아이들의 엄마라는 거 꼭 보여드릴게요. 많이 보고 싶어요. 이번 여름에 화사한 블라우스 사가지고 꼭 갈게요. 사랑해요 엄마! 건강하세요. 2009. 5.5. 딸 00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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