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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제12호)
 사회복지법인 인성재단 |
| 발행처: 신광모자원 발행인: 김미숙 주소: 전북 군산시 나운동 1242-9 전화: (063) 462-7749 팩스: (063) 462-7741 | |
《선생님글》
선생님, 원예치료가 뭐예요?글 최은양 선생님모자원의 느낌은 국장님과 선생님들의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따뜻함, 사랑스러움, 인자함 이었지요. 처음도, 지금도 그러합니다. 원예수업 첫째 날, “선생님 원예치료가 뭐예요?”, “그런 직업도 있나요?” 우리 아이들의 질문이지요. 내가 평소에 자주 듣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원예치료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식물 또는 원예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하여 사람의 정신과 신체의 작용을 개선 혹은 유지시키는 활동입니다” 라고 말하면 알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어 보이지요. 처음 아이들과의 수업 시간. 식물을 심는 과정에서 흙을 만지고 냄새를 맡아 보는데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선생님 흙이 더러워요”, “이게 흙냄새 인가요? 뭐예요, 너무 구려요” 등등 친구들 모두 거부감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손으로 흙을 만지고 냄새도 맡아 봅니다. 매일 발로 밟고 다니는 땅에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의 생활은 참으로 바쁩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학원으로 돌고, 또는 빠른 환경의 변화로 오는 스트레스, 친구들과의 갈등, 넘쳐나는 대중매체와 그 병폐 가운데 서있는 우리 아이들은 여유가 없습니다. 나무, 바람, 흙, 풀 한포기를 여유로운 마음으로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좀처럼 거부감을 풀지 않던 아이들에게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식물에게 인사하고, 생명의 소중함도 느끼며, 자연스럽게 식물과 하나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작은 식물, 풀 한 포기처럼 지나치기 쉽거나 사소해 보이는 것들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고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을 보여줬던 모자원 친구들과의 인연은 나에게 또 하나의 기쁨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씨앗입니다. 어떤 씨앗이냐에 따라 맺는 열매와 꽃도 다릅니다. 또 그 열매가 맺는 시기와,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듯이 부모님들은 조급함을 접고 기다려야 합니다. 적당한 때가 되기 전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꽃을 피울지... 우리 친구들은 물과 양분을 먹고 깊이 뿌리를 내려 튼튼하게 자라면 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꽃과 열매를 최선의 상태로 만들면 되는 것이지요. 먼저 핀 꽃이나 열매를 부러워하지 말고, 자기의 때를, 양분을 섭취 하면서 기다려요. 그리고 자신을 사랑합시다, 작은 식물에게 보여 줬던 사랑처럼. 또 자신에게 기뻐해요, 내가 만든 화분을 보며 성취감에 기뻐했던 것처럼. 그렇게 사랑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살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적 자신감이 쌓일 겁이다. 하늘 높이 가지를 뻗고 튼실한 열매를 내기 위해서는 땅 속으로 뿌리를 튼튼하게 내려야 하듯이. 친구들아 힘내자 우리들의 찬란한 열매를 위해 아!자! 아!자! 파이팅!!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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