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제11호)

사회복지법인 인성재단
발행처: 신광모자원 발행인: 김미숙 주소: 전북 군산시 나운동 1242-9 전화: (063) 462-7749 팩스: (063) 462-7741

목차

0 시..........라인홀드 니이버
  "평온을 구하는 기도"

1 인사말..........원장 김미숙
  "마라톤과 인생"

2 생활수기..........곽ㅇㅇ
  "희망과 미래를 선물 받고서"

3 퇴소수기..........김ㅇㅇ
  "모자원에서 지내고 난 후"

4 독후감..........강ㅇㅇ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5 독후감..........정ㅇㅇ
  "30년만의 휴식"

6 사례연구..........주ㅇㅇ
  "가족에 대한 소망"

7 후원안내, 자원봉사

8 감상문..........강ㅇㅇ
  "연합수련회를 다녀와서"

9 사업소개 및 사진

《인사말》
원장 김 미 숙

마라톤과 인생

나이 오십 가까이 되도록 운동을 하지 못하다가 드디어 한 가지 종목을 정해서 운동을 시작한 지 어언 일 년이 되었으니 다름 아닌 마라톤입니다. 그냥 좀 뛰어보고 싶었습니다. 마음껏 소진하도록.... 지난 일 년 동안 1주일에 두어 번 뛰다보니 자연스레 10km와 하프코스 대회에 몇 차례 나갔습니다. 올림픽의 꽃이라는 마라톤. 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마라톤은 운동이라기보다 극기 훈련에 가깝습니다. 마라톤의 매력은 부단히 인내하면서 고통 너머로 즐거움을 느끼는데 있습니다. 1년간 땀의 결실로 12월 초 구세군 자선냄비 마라톤대회에서 생애 처음 42.195km를 4시간 16분 47초에 완주하였더니, 과분하게도 풀코스여자부 5위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사춘기의 아이들은 "왜 사나요?", "왜 공부해야 하나요?" 질문하더니, 달리면서 "(나는) 왜 사서 고생일까?" 하고 자문해보았습니다. 사실, 사는 것 자체가 사서 고생 아닙니까. 세상에 제 아무리 부자이고 똑똑해도 쉬운 인생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합니다. 왜냐하면 인생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달려가 장거리를 완주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뜨겁거나 무던하거나

마라톤을 하면서 삶에 대처하는 두 가지 비장의 무기를 발견했는데 때론 뜨겁게 때론 무던하게 살자는 것입니다. 뜨거운 열정은 세상이 과연 살만한 곳인지 도전하는 정신으로서 달리기에 필요한 에너지원이고, 무던한 인내심은 자기 통제력으로서 완주에 필요한 기초체력에 해당합니다. 떠들썩한 삶의 무대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 채 구경꾼에 머무르려하는 모자원 아이들에게 너는 제2의 이봉주가 될 수 있으니 너만의 무대를 꿈꿔 보라고 도전하고 싶고, 세상에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모자원 어머니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고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고, 고통이 클수록 보람이 배가 될 거라고. 그렇게 살다보면 왜 사는지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게 되겠지요.

제가 좋아하는 시인 라인홀드 니이버의 ‘평온을 구하는 기도’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나님! 제게 어쩔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일들을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또 이를 구별하는 지혜도 주소서. 하루하루를 한껏 살게 하시며....’ 이 시는 미국 알코올 중독자 치료협회에서 채택한 공식 기도문으로서도 유명한데, 여기서도 스스로 도전하는 용기와 하루하루를 알차게 사는 자기 통제력을 말합니다.

「희망의 인문학」의 저자 얼 쇼리스는 빈곤에 대해 논하면서, "자기통제는 무력force에 맞설 수 있는 방어수단이며, 진정한 힘power에 대한 정의이고, 인간다움 그 자체"이며, "자기 통제라는 개념 속에는 인간의 삶에서 지워낼 수 없는 어려움들을 성찰을 통해 극복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립은 빈곤함의 상태가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한 통제력으로 설명되어야 하며, 삶을 바꾸려는 노력은 곧 삶에 대한 자기통제의 연습이라고 혹자는 말합니다.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선생의 산문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에서 꼴찌는 마라톤에서 맨 마지막으로 힘겹게 완주하지만 그는 힘들고 긴 장정을 포기하지 않고 뛰었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합니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비록 힘들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이웃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냅시다. 그들은 꼴찌가 아니라 자기 삶의 진정한 승자이기 때문입니다.

푯대를 향하여

사랑하는 신광가족 및 여성복지 관계자 여러분, 다가오는 새해에는 무엇을 소망하십니까?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여러분은 무엇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우리 모두 뜨거운 열정과 무던한 인내심을 가지고 희망찬 새해를 향해 달려 나갑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힘들고 지칠 때 힘내라고 도와주시는 페이스메이커입니다. 마침내 푯대를 향하여 달려갈 길 다 갔을 때 하늘 아버지께서 잘했다 칭찬하실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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