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제10호)

사회복지법인 인성재단
발행처: 신광모자원 발행인: 김미숙 주소: 전북 군산시 나운동 1242-9 전화: (063) 462-7749 팩스: (063) 462-7741

목차

0 시..........김춘수
  "꽃"

1 인사말..........원장 김미숙
  "잠수복과 나비"

2 직원 칼럼..........관리인 고윤곤
  "오늘의 고통은 내일의 은총"

3 자원봉사 수기..........신현주
  "자원봉사가 준 두 가지 기쁨"

4 소감문..........조ㅇㅇ
  "즐거웠던 영어캠프"

5 편지글..........정ㅇㅇ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들아"

6 시..........안ㅇㅇ
  "작은 나무의 소망"

7 후원안내, 자원봉사

8 사진으로 본 상반기 사업현황

《인사말》
원장 김 미 숙

잠수복과 나비

‘잠수복과 나비‘라는 책이 최근에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입니다. 이 책은 프랑스의 유명한 여성잡지 엘르 편집장이었던 저자 장 도미니크 보비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뇌졸증으로 인하여 온 몸이 마비된 후에, 그가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왼쪽 눈꺼풀을 20만번 이상 깜박거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옮긴 것입니다. 저자는 절망스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않고 담담하고 의연한 필체로 우리 일상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책 제목은 잠수복을 입은 듯 몸이 불편하지만 정신만은 나비처럼 자유롭고 싶다는 저자의 소망을 담았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즉, 어떠한 형편에 있든지 인간은 존엄한 존재라는 것과, 사람은 희망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울적할 때면 이 책을 꺼내보곤 합니다.

핸드폰으로 연결된 세상

모자원에 봉사활동 나온 학생들이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모자원에 사는 사람들의 살림살이는 어렵기 짝이 없는데 어떻게 아이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나요? 모자원에 사는 중학생 김 군은 학급에서 핸드폰이 없는 3명 중의 하나였는데 급우들로부터 핸드폰도 없다며 왕따를 당하는 것을 보다 못한 엄마가 어렵사리 핸드폰을 사 주었습니다. 이처럼 저소득 가정의 소비가 21세기 한국 땅에 사는 사람들 수준에 맞추어 높아졌습니다. ‘돈 없으면 쓰지 말고 눈감고 귀막고 살라’ 는 식으로 그들의 사회적 생존, 문화적 욕구를 그저 누른다고 해결될 성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핸드폰이나 인터넷은 하나의 고가 사치품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하는 고리, 이 사회에 속해 있다는 존재의 깜박임이기 때문입니다.

모자원의 이모저모

신광모자(자립)원에는 현재 45세대 129명이 살고 있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모자원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늘 일어납니다. 학업부진으로 학교 가기 싫어서 건물 한 귀퉁이에 웅크리고 있는 학생들은 종종 사회 부적응으로 이어집니다. 이들에게는 방과후교실 선생님의 따뜻한 개인지도와 아동 품성계발 집단상담이 필요합니다. 부모에 대한 상처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보이는 아이는 대인관계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므로 전문가의 가족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심각한 중독에 빠진 여학생은 어머니의 개입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병원에 입원조치 합니다. 어머니와의 갈등이 심한 성장기 남자아동을 위한 남자 선생님의 멘토링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해 줍니다. 빈집에 홀로 남아 컴퓨터게임에 빠진 아이들을 위해 요가로 집중력을 키우고, 수영으로 체력단련을 꾀하며, 인터넷 중독예방프로그램을 실시합니다. 지난주에는 자립원에 살던 한 어머니가 오랜 투병 끝에 천국에 가셨고 중학생 아들은 소년소녀가장이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 결혼이민자 모자가정의 입소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모부자복지시설은 저소득 모자가정에게 주택을 무료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입소자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의료, 교육, 상담, 사회관계, 취업 등 위기가정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통합지원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 희망의 날개짓

한국사회복지사 윤리강령에 의하면 ‘사회복지사는 인간존엄성을 위해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 편에 선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인간존엄성은 현재 자신의 처지에 따라 그 위상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 있든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귀한 존재’ 라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저소득 모자가정은 어찌 보면 잠수복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지만 그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면 그들은 현실의 벽을 뛰어넘어 희망의 날개짓을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신광모자원은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주시는 여성복지 관계자 및 후원자 여러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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